'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 저자 오성부 에소코 대표
"답은 결국 사람에게 나온다...사람이 곧 기업이다"

에소코 오성부 대표 ⓒ에소코
'나는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 저자 오성부 에소코 대표 ⓒ본인 제공

여기 무일푼으로 서울에 상경해 성공을 향해가는 젊은 기업인이 있다. 날마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시간들, 그럼에도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하는 시간들, 항상 그 어려움을 알지만 날마다 도전하는 이들에게 함께 동행인이 되어주고 싶다는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 저자이자 오성부 에소코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릴 적 꿈이 사치라고 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는데 이겨낸 동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적부터 빨리 내 환경을 인정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다 보니 목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삶에 있어 제약되는 것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제일 어려웠던 건 가정환경이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어려운 환경을 신앙으로 이기려는 모습을 보고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삶에 대해 빨리 인정 하다 보니 내 삶을 스스로 책임 질 수 있는 힘이 생겼고, 활발한 성격 때문에 새로운 일이든 만남이든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도 날 세우는데 큰 힘이 됐다.

술집 웨이터부터 판매원까지 일만 할 수 있으면 뭐든 신나고 즐거웠다. 잘 몰라서, 마음만 급해서 일을 망친 적도 많다. 굶지 않고 머리 누일 곳만 있으면 좋았다. 그래도 내 스스로를 버리지 않고 진심으로 삶을 살았더니 도와주는 사람도 생기고 운도 따랐다.

지금 힘들게 사는 사람이 참 많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힘든 시기를 거쳐 오며 깨달은 것은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람냄새 풍기며 사는 터전이라는 이 곳은 그래도 그런대로 살만한 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그래도 버티고 견뎌내자는 거다. 견뎌내는게 살아남는 법이니까.

살아남는게 버거운 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 땅에서 이방인이면 좀 어떤가. 소신껏 살 수 없다고 해서 꿈까지 꺾어버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책속에 보면 말만 앞세우고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는데, 그들과 어떻게 교류해야 하나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 인맥을 만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을 것이고, 그 인맥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 중에 알맹이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알맹이가 없기 때문에 인맥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더 들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를 않는다. 일을 하다보면 이사람 저사람 다 끌어오지만 결국 일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벗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의 벗도 얻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인맥은 베풀고 나눔을 위한 교류이지 과시와 자랑의 통로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교류를 해야 한다면 서로의 컨디션으로 팩트로만 교류를 해야한다.

'나는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 에세이집
'나는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 에세이집 ⓒJB크리에이티브

“사람이 기업이다”라는 말을 했다

나는 사업을 하기 전에 ‘기업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 만든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삶의 질이 올라갈수록 기업은 더욱 더 거기에 맞춰 서비스와 재화를 만들기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노력을 할 것이다. ‘기업은 여러 가지 사건에서 기회를 잡는다’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그럼 이런 기회들, 이런 사건들, 이런 시스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다. 많은 철학가들의 깨달음들이 사람을 통해 깨달았듯 기업들도 사람을 연구하다 만든 시스템의 결합체다. 결국 모든 답은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사람이 곧 기업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며 꼰대 상사들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러나 저자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던데 그들에게 본 받을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본받을 점이 있다면 그 위치에서 자신만의 선을 지켰던 것은 나에게 큰 깨달음이다. 내가 사업장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생각이 났다. ‘가벼운 것과 밝은 것은 틀리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화를 잘 못내는 성격이고 쉽게 사람들과 친해지는 스타일이다보니 오히려 그게 ‘밝고 건강한 모습이 아니라 가볍고 어려보인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꼰대 상사들은 자기의 위치를 정확하게 지키며 만남을 이어간 것은 내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모든 환경이 그렇듯 조직의 질서가 무너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잘 판단하려고 노력을 많이하고 있다.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겠다는 것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인가?

사실 내가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을 정도의 인격은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젊은 사업가로 사람과 만남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모자른 부분을 채울 때 큰 행복과 기쁨이 있다.

내가 어릴 적부터 생활전선에서 뛰어들어 지금 까지 왔을 때 생각해보니 제가 참 힘들고 어려울 때 묵묵히 저를 도와주고 챙겨주신 분들이 있었다. 아무 연고도 없이 서울살이를 하면서 그분들이 내 상처를 잘 보듬어주신 것 같다. 사람이 열심히 살다보면 마음의 상처라는 것을 받게 된다. 상처와 회복은 함께 있어야 삶이 더 단단해지는데 요즘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상처를 보듬는다는 것은 그리 큰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냥 함께 식사하는 것, 존재를 인정해주기, 그리고 그 마음을 진심으로 대하면 된다.

오성부 대표는 여전히 본인은 서울나라의 이방인이라고 말한다.

“이방인이면 좀 어떤가 / 서울이 태생이 아니면 좀 어떤가 / 때론 소신껏 살 수 없다고 해서 꿈까지 꺾어버리지는 말길 ...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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