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로 도합 170관왕
프란시스 맥도먼드 주연...상반기 국내 개봉

2월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39)가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함께 받았다.  ⓒ골든글로브 공식 트위터 캡처
2월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39)가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함께 받았다. ⓒ골든글로브 공식 트위터 캡처

영화 ‘미나리’에 외국어영화상을 안긴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초로 아시아계 여성 감독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39)가 2월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시상식에서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이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파고’와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차례 수상한 연기파 배우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았다. 

‘노매드랜드’는 이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각본상까지 주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앞서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각색상, 편집상 등 주요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자오 감독은 지난해 여성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번 골든 글로브 수상으로 도합 170관왕에 올랐다. 

자오 감독은 실시간 중계된 수상 소감 연설에서 “‘노매드랜드’는 슬픔과 치유를 통한 순례를 담은 작품”이라며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이 힘겹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겪어낸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공유해준 유목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오 감독은 ‘2021년 마블 최고의 화제작’으로 평가받는 ‘이터널스’ 연출을 맡으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경이로운 성찰과 공감의 깊이’라고 평가하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에는 진정한 위대함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달 선정한 ‘차세대 100인’ 명단에도 ‘혁신가’ 부문에 올랐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주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Searchlight Pictures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주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Searchlight Pictures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을 사로잡은 ‘노매드랜드’는 오는 15일 발표될 아카데미 영화상 후보 지명도 예상된다. 영화는 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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