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 “지구온난화로 나무심기 앞당겨져” 
3월21일 ‘세계 산림의 날’ 변경 유력
식목일 공휴일 제정도 필요하면 추진

2021년 식목일 포스터 ⓒ산림청 제공
2021년 식목일 포스터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4월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고려해 식목일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제76회 식목일을 앞두고 ‘2021년도 나무 심기 추진 계획’ 브리핑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청장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나무 심는 기간이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며 "4월5일 식목일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해서 제기돼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4월5일의 기온은 1946년 제정 시점보다 2~3도 높아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라 최근 평균 기온과 1946년을 비교하면, 서울 기준으로 3월 중하순만 돼도 1946년 4월5일 기온 수준에 근접한다. 

다만 식목일의 역사성,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변경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박 청장은 "수목의 생리적 특성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민 여론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필요하면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식목일의 날짜로 고려되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3월21일이다. 이날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날’이다. 산림청은 국민 여론 수렴 절차에 착수하고, 오는 5일 전 식목일 일자 변경 추진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식목일은 조선 성종 24년 3월10일(양력 4월5일)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 제정됐다. 올해가 76회째다.

한편 산림청은 올 식목일을 전후해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 헥타르(㏊)에 나무 48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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