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노린 증오범죄 확산에 맞서 연대“
성명 발표...단편 애니 ‘윈드’ 등 유튜브 공개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의 한 장면 ⓒ픽사 페이스북 갈무리
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의 한 장면 ⓒ픽사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연대하는 의미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가족들을 다룬 애니메이션을 무료 공개했다.

픽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스파크쇼츠(단편 애니를 발굴하는 픽사의 프로젝트) 영화감독들은 모든 형태의 반아시안 증오에 맞서 아시안 및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의) 포용력을 증진하기 위해 아시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단편 애니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픽사가 한국계 할머니와 손자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 ⓒ픽사 페이스북 갈무리
픽사가 아시아 가족을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을 유튜브에 무료 공개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 ⓒ픽사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Wind)와 '플로트'(Float)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제공하던 작품들이다. '윈드'는 한국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를, '플로트'는 필리핀 아버지와 아들을 소재로 했다

특히 '윈드'는 한인 2세인 에드윈 장(한국명 장우영) 픽사 애니메이터의 감독 데뷔작이다. 지상으로 통하는 작은 구멍만 나 있는 깊숙한 지하 동굴을 배경으로, 어린 손자가 할머니의 희생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할머니는 손자를 1인용 로켓에 태워 먼저 보낸 뒤 자신을 나중에 꺼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간 손자가 할머니를 구조하기 위해 밧줄을 내려보냈을 때 다시 올라온 건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만든 작은 감자 도시락이었다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짧지만 감동적인 가족애를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장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특히 어르신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는 시기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했다”라며 “이번 상영을 계기로 (증오 범죄 반대에)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윈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https://youtu.be/EpaLbYFVf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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