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중
트랜스젠더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5시49분께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출동한 119구급대가 발견했다. 이 지역 정신건강센터 상담사가 지난 2월28일 이후로 연락이 되질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변 전 하사는 육군 제6군단 제5기동군단 전차조종수로 군 복무 중이던 2019년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부대에 복귀했고 계속 복무하기를 희망했지만, 군은 변 전 하사가 남성의 음경과 고환을 갖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신장애 3급’을 판정한 뒤 2020년 1월22일 강제 전역 처분을 내렸다.
변 전 하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군에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제가 그 훌륭한 선례로 남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2020년 8월 대전지방법원에 전역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여 개 인권단체도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전역 처분 취소 탄원 운동을 진행해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1일 변 전 하사에 대한 강제전역 처분은 인권침해라며 취소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