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신임 사무국장 과거 횡령 혐의 의혹
독립영화제작가협회 "영진위 부실 검증" 비판

영화진흥위원회가 횡령 의혹을 받는 김정석 씨를 신임 사무국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가 횡령 의혹이 제기된 인물을 신임 사무국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사실관계 추가 확인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횡령 의혹이 제기된 인사를 사무국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진위가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영진위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사무국장 임명에 관한 더 이상의 논란을 방지하고자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에게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는 등 공정한 조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사무국장 임명에 관한 제반사항을 사전에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임명 절차를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신임 사무국장으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 등을 지낸 김정석 씨를 임명했다.

얼마 뒤 김 신임 사무국장이 2005년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재직 당시 횡령 혐의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고도 영진위가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작가협회)는 3일 의견서를 통해 "수천만원의 국고 횡령 혐의가 있는 인물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영화발전기금을 집행하는 영진위의 사무국장을 맡았다"며 "영진위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한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제작가협회는 "당시 김 사무국장은 국고 예산 1억 8000만원 중 3500만원 정도를 유흥업소와 대형할인점 등에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절차도 내용도 부실한 이번 사무국장 임명 의결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임 사무국장이 횡령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횡령은 했지만, 반성했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인가, 어떤 기준에서 엄청난 도덕적 흠결이 아니라는 것인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을 저질렀어도 반성하면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인가"라고 영진위에 질의했다.

영진위는 입장문에서 김 신임 사무국장의 말을 인용해 "김 후보가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활동비를 과다하게 지출한 바 있으나 해당 금액을 모두 변상했기에 횡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4일 9인위원회 회의 시작 전 예산 집행상의 문제를 지적한 익명의 제보가 확인돼 당일 김 씨의 소명서를 받고 재검토한 뒤 임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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