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편성 취소 포함 모든 방안 검토했다"

배우 지수. ⓒ뉴시스·여성신문<br>
배우 지수. ⓒ뉴시스·여성신문

학교 폭력(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한 배우 지수가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하기로 결정됐다.

KBS는 5일 입장문을 내면서 "지수가 등장한 이번 주말 재방송을 결방하며,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배우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부작으로 기획된 '달이 뜨는 강'은 현재 6회까지 방영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촬영의 95%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지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이 이어지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BS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달이 뜨는 강'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며 "향후 편성을 전면 취소할 경우 그동안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께 드라마가 미완으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드리게 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드라마 제작에 이미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의 학원 폭력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또한 피해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넓으신 양해와 '달이 뜨는 강'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KBS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지수 하차를 선언했다. ⓒKBS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김지수와 일진들에 2008년 중3 때 괴롭힘을 당했다"며 "괴롭힘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지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고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며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지수 사과문. ⓒ지수 인스타그램<br>
지수 사과문. ⓒ지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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