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현진 "행동 돌아보니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 없다"
민규 소속사 "사실 확인 중...폭로 일부는 사실과 달라
수진 소속사 "수진 당분간 활동 중단...신체 폭력 등 확인 안 돼"

'학폭 논란'에 휩싸인 배우, 아이돌 등이 잇따라 으로 활동 중지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 지수, (여자)아이들의 수진, 세븐틴의 민규,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 ⓒ뉴시스·여성신문·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현진 인스타그램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배우, 아이돌 등이 잇따라 활동 중지를 선언하고 있다. 배우 지수,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 세븐틴의 민규, (여자)아이들의 수진도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단 민규, 수진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모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배우 지수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거 학폭 폭로가 나오자 4일 이를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10월 군 입대 계획도 밝혔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김지수와 일진들에 2008년 중3 때 괴롭힘을 당했다"며 "괴롭힘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지수는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그러나 마음 한편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지수 사과문. ⓒ지수 인스타그램<br>
지수 사과문. ⓒ지수 인스타그램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도 학폭 논란으로 활동을 멈췄다. 현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월27일 스트레이키즈 팬카페를 통해 "현진은 연예인으로서 모든 활동을 중단 후 자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창 시절 동창인 현진에게 이유 모를 폭력과 언어폭력을 당했다"며 "말도 안 되는 유치하기 그지없는 이유로 저를 비난하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연이어 등장해 파장이 커졌다.

현진은 2월26일 스트레이키즈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학창 시절 내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보다 더 부족했던 시절 제가 했던 행동을 돌아보니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현진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던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아주었다고 해서 과거의 내가 남긴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현진이 지난달 26일 '스트레이키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한 자필 사과문 전문. ⓒ스트레이키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현진이 2월26일 '스트레이키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한 자필 사과문 전문. ⓒ스트레이키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중학교 시절 학폭 논란에 휩싸인 세븐틴 민규 또한 활동을 중단했다. 2월28일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진 출신 남자 아이돌 세XX 멤버 김X규를 폭로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세븐틴 민규가 초등학생 때부터 소위 '일진'이었으며, 중학교 시절에는 동창 얼굴에 콜라 뚜껑을 던지고 돈을 빼앗는 등 학폭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민규는)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당시 사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해왔고, 현재도 연락을 진행 중이다. 민규에 대한 의혹 중 장애 학생을 괴롭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실제로 발생했던 일에 최대한 접근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해서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하고 그에 따라 조치해나가겠다. 명백한 잘못이 확인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도 학폭 논란으로 활동 중지를 선언했다. 다만 소속사는 신체적 폭력 등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2월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수진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자가 지나가는 아이들을 잡고 돈을 요구했다"며 "'선배 지시로 수금해야 한다'며 돈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이어 "서수진이 패딩을 달라고 했는데 '주기 싫다'고 했다. 그러자 뺨을 때렸고, 얼굴에 손톱 긁힌 자국이 났으나 다행히 흉은 안 졌다"고 말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폭력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수진의 학교, 선생님과 다수의 동창생 등 주변인들에게 당시 정황에 대해 확인했다"며 "유선상으로 다툼을 한 것은 맞으나 그 이외의 게시글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폭력 등에 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게시글 작성자 및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 간의 대면 만남을 제안했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와 당사자 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후에도 당사자 간 대면 만남을 원할 경우 언제든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수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불편을 드린 모든 사람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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