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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간의 초당적 서포트를 다짐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미모회) 회원들. 새로운 여성정치 선언을 한 '미모회'는 이대 리더십개발원의 제 1기 정치리더십 과정 수료생들의 모임.▶

단체 초월 개인 연대 조직·세력화

'초당모' '여성정치경호본부'등 활약

정치인 경호·이슈화등 영역 넓혀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영역을 넘어서는 네트워크 여성운동이 활발하다. 조직적인 단체간 연대가 아니라 개인 중심의 네트워크가 여성 이슈와 정치세력화에 파워를 더하고 있다. 개인적인 친밀함, 수평적인 정보교류, 여성 이슈에 대한 초당성, 운동의 기동성 등이 새로운 운동형태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네트워크 여성운동은 헌정사상 첫 4명의 여성장관, 특히 여성 법무장관의 탄생에서 움트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희열과 동시에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도전으로부터 이들을 지켜내겠다는 묵시적 연대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실질적인 움직임은 본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여성장관을 격려하는 사람들'에서 시작됐다. 여성장관을 지지하는 여성네티즌들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평검사 토론회를 거치며 강금실 법무장관에 대한 지지와 격려가 상당했다.

지난 3월 고은광순, 오한숙희, 이혜경, 이유명호, 유채지나, 박영숙, 오순애 등이 발족한 여성정치인경호본부의 활동은 네트워크 여성운동의 활성화를 이뤘다. 특히 이들은 매일같이 이메일로 정보를 공유하며 특유의 글발과 말발로 여성정치인 경호와 여성 이슈의 여론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경 의원이 봉변을 당했을 때도 한의사 이유명호 씨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은영 자문위원 등이 경호를 제안했다. 이미경 의원의 홈페이지에 경호와 격려의 글을 올리고 그 사진을 특종으로 실은 언론의 남성권력성을 비난하며 여론을 이끌었다.

최근 한남대학교 총장후보 1위에 선출된 홍경표 교수를 위한 경호활동도 활발하다. 직선제로 1위에 뽑혔지만 보수적인 이사회의 인준이 남아 있어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것. 장하진 여성개발원장이 경호안을 제안했고 IF의 박옥희 대표 등이 경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본지를 비롯한 여성 언론들도 기사를 통해 경호활동에 동참했다.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한 인물경호는 물론, 반전평화, 호주제 폐지 등 여성 이슈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반전 평화나 이라크 파병 반대 소식을 알리고 일상 속에서 반전 평화 활동을 고민했다. 호주제 폐지를 위해 방송의 호폐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중간중간 이메일로 알리고 설문참여를 촉구했는가 하면 호주제 폐지를 천명한 대한민국여성축제 홍보와 개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고은광순 중앙위원장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받고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춤을 추는 사람은 무용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참여하고 있다”며 “여성들의 자매애가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도 눈에 띈다. 김금래 한나라당 여성국장, 김영애 민주당 여성국장, 손덕수 열우당 국제협력국장(당시 전국여성회의 의장), 정태자 국민통합21 여성국장 등이 참여한 '초당모'. 네트워크를 통한 원활한 정보교류로 각 당에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더 좋은 정책을 낼 수 있도록 당을 초월해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모였다. 주변에선 이들이 각 당의 여성관련 제도개혁을 책임지고 맡아야 한다는 뜻에서 '맡아하리'라 부르기도 했다.

최근 '여성정치선언'을 발표한 '미모회' 역시 앞으로 활발한 네트워크 여성운동이 기대된다. 이달 1일 이화여대 여성리더십개발원 여성정치리더십과정 1기 수료생들이 만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방송인 오한숙희, 성기영 KBS 앵커, 고은광순 열우당 윤리위원장, 김금래 한나라당 여성국장, 박원경 국민통합21 중구 지구당위원장, 김효선 본사 대표 등이 참여하는 미모회는 여성주의적 정치실현을 목표로 한다.

'미모지기' 박원경 위원장은 “시민단체, 학계, 기업인 등이 정책을 만드는 데에 참여할 부분이 많다”며 “능력 있는 여성들의 정치 리더십 발현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의 메인 코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성들은 남성중심적인 질서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영역 이상을 생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여성들이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등 여러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하면서 전체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다른 영역의 여성들을 지지하고 격려할 수 있게 됐다. 단체가 아닌 개인 중심의 네트워크 여성운동을 가능케 하는 배경이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정치섹터 박미라 소장은 '정치의식의 확산'을 중요한 이유로 지목했다. 전문직 여성들이나 프리랜서, 나아가 단체활동가들도 단체가 아닌 개개인이 정치적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네트워크 운동이 조직적인 단체 운동의 틈새에서 생긴 새로운 형태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조직적인 연대가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큰 성과물이 낳을 수 있다면, 개인적인 네트워크는 보다 유연하고 친밀감을 기반으로 해서 기존의 운동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성장시킨 여성들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맺고 정보와 전략을 공유해서 다시 각 영역으로 풀어내는 네트워크 여성운동이다. 이 새로운 형태의 여성운동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전체 여성운동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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