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도 소녀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거리 연극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 인도 소녀가 여성을 향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거리 연극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전 세계 여성 3명 가운데 1명은 평생에 걸쳐서 물리적∙성적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여성을 향한 폭력에 대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여성 폭력 피해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특별 연구단체를 위해서 수행한 이번 조사는 2013년 발표했던 통계 자료를 2000년~2018년을 대상으로 확대해 추가 한 것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15세에서 24세의 젊은 여성들 4명 중 1명, 약 6억4100만 명의 여성이 20대 중반이 되기 전에 이미 절친한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자기 남편이나 파트너에게서 성적 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들은 6%에 불과했다. 

이런 사건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데다 공개될 경우의 낙인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의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WHO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각 지역의 봉쇄나 필수적인 지원 서비스의 붕괴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품질레 음람보 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모든종류의 폭력을 증가시키는 '셰도우 팬데믹'을 가져왔다. 각국 정부는 강력한 선제적 대책을 내놓아야하고 여성들이 참여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중저소득 국가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가장 빈번하게 폭력을당하고 있으며 빈곤국가 여성들의 약 37%가 평생에 가장 친밀한 상대로부터 물리적 성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 

심한 나라는 2명 중 1명이 당하고 있는 나라도 있었다.

WHO는 "각국이 건전하고 성적으로 투명한 정책을 펼치고 보건 시스템을 강화해야하며 성차별에 대한 학교와 교육시스템의 개입이 늘어야 한다"며 "증거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은 백신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기회와 제도적 혜택을 주고 건강한 상호존중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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