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성장에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재산 절반 이상 사회환원 약속도…최소 5000억대

'더기빙플레지'에 219째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설보미 부부 (출처=더기빙플레지)
김봉진·설보미 부부 ⓒ더기빙플레지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라이더 등 직원들에게 1000억원대 주식을 증여하고 격려금을 지급한다.

김 의장은 11일 라이더 등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회사 성장에 기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 회사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기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하자는 내용을 전했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직원에게는 주식 증여, 장기근속 라이더와 B마트 비정규직원에게는 대상에 따라 주식 또는 현금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식 증여 대상은 총 2100명이며, 격려금 지급 대상은 총 2200명이다.

직원에게는 직급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2020년 이후 입사자는 2000만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기간 따라 차등 지급한다. 직원 1인 평균 5000만원 상당을 지급받게 된다.

라이더 중에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라이더 모두가 대상이다. 일해 온 기간에 따라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한다.

신규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1390명에게는 1인당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한다.

B마트 비정규직인 크루(창고 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 대해서도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의무 재직기간은 없으며 주식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에 퇴사하더라도 모두 부여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직원 증여 주식은 독일딜리버리 히어로(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게 된다. 라이더에게 증여하는 주식은 4월 중 지급 예정이다.  

김 의장은 라이더들에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장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탄생시킨 스타트업계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월에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한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식 증여는 기빙플레지를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실행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을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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