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서 여성 군 고위직 잇따라 탄생
미 수송사령관에 재클린 반 오보스트·남부사령관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
캐나다 국방부 합참 부의장에 프랜시스 앨런 중장 임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투사령관으로 내정한 재클린 반 오보스트 공군 대장(왼쪽)과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소개했다. ⓒAP/뉴시스·여성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투사령관으로 내정한 재클린 반 오보스트 공군 대장(왼쪽)과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소개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미국과 캐나다에서 군 고위직에 잇따라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두 여성 장성을 전투사령관으로 지명하고,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이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소개했다. 

이들은 재클린 반 오보스트 공군 대장과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으로, 각각 수송사령관과 남부사령관에 지명됐다. 

이들이 미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미군 역사상 두 번째와 세 번째 여성 전투사령관이 된다. 앞서 2016년부터 3년간 북부사령관을 지낸 로리 로빈슨이 미군 최초의 여성 전투사령관이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을 “뛰어나고 대단한 자질을 지닌 전사이자 애국자”라고 지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여성들이 장벽을 깨뜨리며 이루는 성취를 지켜보고 인정해야 한다”며 “나라를 섬기는 꿈을 꾸며 자라나는 어린 소녀와 소년 모두가 미군 장성이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젠더정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현장에서의 성폭력에 대응하는 두 가지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캐나다 국방부는 9일 캐나다군 신임 합참 부의장에 프랜시스 앨런 중장을 임명했다. ⓒ캐나다군 페이스북 캡처
캐나다 국방부는 9일 캐나다군 신임 합참 부의장에 프랜시스 앨런 중장을 임명했다. ⓒ캐나다군 페이스북

최근 캐나다에서도 여성 최초 합참 부의장이 탄생했다. 

내셔널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국방부는 9일 군 고위직 인사에서 신임 합참 부의장에 프랜시스 앨런 중장을 임명했다. 

앨런 신임 합참 부의장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브뤼셀 본부에 파견된 캐나다군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여성 장성으로 군의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인사는 아트 맥도널드 전 합참의장이 성 비위 혐의로 지난달 24일 사퇴한 후 진행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앨런 부의장 임명에 대해 “캐나다 사상 최초로 합참 부의장직에 강력한 여성이 오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 고위 지도부는 마땅히 군내 차별과 괴롭힘의 문제를 척결하는 데 앞서나가야 한다”며 “피해 사실을 고발, 공개하는 사람 누구에게든 필요한 지원과 자원이 제공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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