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테일러 스위프트 등 여성 뮤지션 수상
비욘세, 그래미 어워드 역대 최다 수상 기록
그룹 방탄소년단(BTS) 첫 단독 무대도
부패·인종차별 비판도...보이콧·공연 불참 등 잇따라 

올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들. 왼쪽부터 차례로 테일러 스위프트(올해의 앨범상), 빌리 아일리시(올해의 레코드상), 매건 더 스탤리언(올해의 신인상) ⓒ버라이어티 웹사이트 갈무리
올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들. 왼쪽부터 차례로 테일러 스위프트(올해의 앨범상), 빌리 아일리시(올해의 레코드상), 매건 더 스탤리언(올해의 신인상) ⓒ버라이어티 웹사이트 갈무리

대중음악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선 올해도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여다. 반면 그래미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참석이나 축하 공연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계속됐다.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4개 대상 분야인 ‘제너럴 필드(General Field)’ 중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상은 작년에 이어 빌리 아일리시 ‘에브리띵 아이 원티드(Everything I Wanted)’가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이 상을 받은 빌리 아일리시는 2년 연속 ‘올해의 레코드’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상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크로어(Folklore)’에 돌아갔다. 이로써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의 앨범상을 역대 3번 받은 첫 여성 아티스트가 됐다. 그간 이 상을 3번 수상한 음악가는 프랭크 시내트라, 폴 시몬, 스티비 원더로 모두 남성 음악가들이다.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상은 싱어송라이터인 허(H.E.R.)의 ‘아이 캔트 브리드(I Can’t Breathe)’가 받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흑인들의 고통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제너럴 필드’의 마지막 분야인 ‘올해의 신인(Best New Artist)’상의 영광은 메건 더 스탤리언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랩 음악(Best Rap Song)상도 받은 메건 더 스탤리언은 비욘세가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Savage)’, 카디비와 협업한 ‘WAP’으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팝스타 비욘세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알앤비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며 통상 2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AP/뉴시스·여성신문
팝스타 비욘세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랩'상,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통상 2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AP/뉴시스·여성신문

팝스타 비욘세는 통산 28회 수상으로 여성 아티스트로는 그래미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블랙 퍼레이드‘로 ’최고의 알앤비 퍼포먼스‘ 부문에서 수상했다. 비욘세가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 6월 19일)‘에 맞춰 발매한 곡으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매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피처링 자격으로 최고의 랩 음악상도 받았다.  

‘베스트 탑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아쉽게도 수상자로 호명되진 못했으나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단독 무대를 펼쳤다. 해당 부문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가 차지했다. 

한편 그래미 시상식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의 불공정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는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됐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흑인 팝스타 위켄드는 자신의 곡이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을 비판하면서 "그래미는 여전히 부패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 비욘세는 그래미상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축하 공연 요청을 거부했다고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가 보도했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욘세가 그래미의 폐쇄성을 비판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와 외신도 수상 불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BTS는 그래미상을 받은 최초의 K팝 밴드가 되기를 바랐지만,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졌다"고 전했고, AFP통신은 "BTS의 수상 불발은 아시아 팝 음악의 역사적인 승리에 대한 희망을 꺾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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