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 프로젝트 ‘모던코리아’ 10회 ‘짐승’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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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시리즈 ‘모던코리아’에서 성폭력특별법 제정 과정을 다룬 내용이 방송된다. ⓒKBS 제공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습니다.” 자신을 21년 전 성폭행한 이웃 남성을 1991년 살해한 김OO씨의 최후진술이다. 

1992년, 자신을 10여 년간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남자친구와 함께 살해한 김OO씨는 최후진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짐승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이들의 사건은 이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폭력특별법) 제정의 시초가 된다. 오는 25일 밤 10시 KBS1TV에서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시리즈 ‘모던코리아’ 10번째 에피소드 ‘짐승’이 그 과정을 다룬다. 

제작을 맡은 정재은 영화감독은 “‘짐승’은 시대적 언어였다”며 “당대 여성들이 겪은 성폭력과 성희롱 문제를 다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황금명륜 젠더폭력 예방 전문 강사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살해한 사건이 어떻게 그들을 반성폭력 운동으로 이끌었는지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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