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기자회견

한국여성의전화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성폭력상담소 트위터
한국여성의전화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성폭력상담소 트위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가 17일 “그분(박 전 시장)의 위력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2차 가해로 인해 괴롭다고 호소했다.

한국여성의전화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A씨의 입장을 대독했다. A씨는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고 다듬으며 수백 번 고민하도록 만들었다”며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그 무게를 온전히 제가 감내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여전히 (A씨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보궐선거에서는 그 교훈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은 송 대표가 대독한 피해자 입장문이다.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그 사람을 향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고 다듬으며 수백번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제가 온전히 감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으로 인해 제가 겪는 피해보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을 잃었을 때 제가 직면하게 될 상황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 보호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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