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주지사 성추행·성희롱 폭로자 총 7명...본인은 부인
척 슈머 원내대표 비롯 뉴욕시 의원들도 사임 요구

앤드루 쿠오모(사진)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여성신문
앤드루 쿠오모(사진)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여성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주지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1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결과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쿠오모 주지사가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또한 그는 기소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피해 여성이 (폭로에) 나서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수사를 해야 하며 현재 그렇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혐의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임을 명시한 첫 발언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다수 뉴욕 의회 의원들이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CNN 등 외신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14일)만 해도 “조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 의회는 물론 민주당에서도 쿠오모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대통령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일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뉴욕주의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과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쿠오모 주지사는 여러 성희롱과 위법행위 혐의를 받아 동료들과 뉴욕 시민들의 신뢰를 분명히 잃었다”라며 “사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욕 주의회의 민주당 여성의원 20여명은 7일 공동성명을 내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까지 쿠오모 주지사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7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주지사실 직원으로, 그가 외모를 대상화하는 발언을 하거나 원하지 않는 키스 및 스킨십을 요구했으며 성생활에 관해 묻는 등 직장 내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한 피해자는 지난해 말 올버니에 위치한 주지사 관저로 불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3선 의원으로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영웅’으로 불리며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했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 조작 의혹에 이어 성추행 혐의까지 불거지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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