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공급대책을 계기...공급 확대 기대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금 부담에 당분간 안정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뉴시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는 등 집값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4 공급대책을 계기로 공급 확대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꺾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까지 가시화되면서 당분간 안정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5991건으로 지난달 19일 4만135건 보다 14.6%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매물이 늘어 전체적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가 25.2% 늘어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도봉구(24.6%), 노원구(23.3%), 동대문구(23.0%), 은평구(21.8%), 종로구(19.9%), 중랑구(18.1%) 등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27.9%), 대구(21.7%), 전남(18.2%), 울산(18.0%), 경기(15.6%), 경남(14.1%) 등도 10% 이상 늘었다.

아파트 매물 증가로 매매가격 상승률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2월 초 0.10%를 고점으로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국에 83만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2·4대책 발표를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납부 기준일과 양도세가 강화되는 6월 1일 이전에 서둘러 다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상승률 둔화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역대급 공급 확대에 주택 매수심리도 빠르게 꺾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2.4로 전주 90.3 보다 7.9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해 11월 말 100선을 넘은 뒤 올해 1월 중순 114.6까지 오르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달 1일 1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