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스타 ⓶] 스물아홉번째 봄을 맞이한 아이유의 여정
데뷔 13주년...25일 정규 5집 '라일락' 발매

여성신문은 ‘#2030 여성스타’를 통해 대중문화를 이끌면서도 자기다움을 지키는 젊은 여성 스타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5일 발매되는 정규 5집 앨범 '라일락'에서 아이유는 길었던 20대에 담담히 인사를 고한다. ⓒEDAM엔터테인먼트
25일 발매되는 정규 5집 앨범 '라일락'에서 아이유는 길었던 20대에 담담히 인사를 고한다. ⓒEDAM엔터테인먼트

한국의 독보적인 솔로 가수, 아이유가 돌아왔다. 데뷔 13주년을 맞이한 그는 25일 정규 5집 앨범 '라일락'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선공개한 '셀러브리티'를 비롯해 ‘라일락’, ‘코인(Coin)’ 등 10곡으로 채운 앨범이다.

타이틀곡 '라일락' 뮤직비디오에서는 펑키한 리듬 팝 사운드가 담긴 댄스곡에 맞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번에도 아이유가 작사·작곡진에 이름을 올렸고, 나얼·악동뮤지션 이찬혁·딘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힘을 보탰다.

스물아홉 살의 봄을 맞이한 아이유의 여정을 돌아보자. 그는 명실상부한 인기 가수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종합편성채널까지 합치면 가요 프로그램 1위에 총 78회 올랐다. 보아(26회)와 김현정(32회)을 월등히 능가하는 여성 솔로 가수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KBS ‘뮤직뱅크’ 1위를 놓고 아이유의 두 곡이 서로 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흥행 파워’뿐 아니라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작곡가 김형석, 윤종신, 유희열, 윤상 등이 "타고난 감성과 영민함을 다 가진 가수", "재능과 음악성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극찬했고 태연, 이효리, 이은미 등 선배 가수들도 "아이유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뭔가를 배워간다", "나를 훨씬 앞질러 갈 후배"라고 입을 모은다. 많은 동료와 후배들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 1위로 아이유를 꼽는다. 지드래곤, 서태지, 김창완 등과 두루 작업할 만큼 장르적 스펙트럼도 넓다.

2010년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좋은 날'을 부른 아이유 ⓒMBC글로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10년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좋은 날'을 부른 아이유 ⓒMBC글로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08년 첫 무대에 설 당시 그는 16세였다. 2010년 첫 앨범 '리얼(Real)' 수록곡 '좋은 날'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국민 여동생’이라는 명목으로 성적 대상화되기도 했다.

아이유는 긴 20대를 보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논란도 많았다. 프로듀서로 첫발을 뗀 미니4집 ‘쳇셔(CHAT-SHIRE)’의 수록곡 ‘제제’가 롤리타 콤플렉스(로리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일었다. 2018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을 때도 상대역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유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헬퍼2’라는 네이버웹툰은 그를 모티브로 한 듯한 미성년자 여성을 등장시켜 각종 폭력에 노출되는 모습으로 묘사했고, 어느 유튜버는 그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9년 아시아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에서 아이유의 공연 모습 ⓒ카카오M
2019년 아시아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Love Poem)'에서 아이유의 공연 모습 ⓒ카카오M

온갖 고난과 논란을 뚫고 한국에서 여성 연예인으로 살아남은 아이유는 내년에 서른 살이 된다. “과거에 빚지지 않길, 20대에 열심히 살았으니까 30대도 그만큼, 그대로 멋지게 살고 있길”이라고 말하고,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나가는 그를 보며 친구들은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는 진정 강한 사람,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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