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한국 정치는 완벽하게 10년 전으로 퇴보
그때 그 사람들 말고 새로운 선택지 필요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홍수형 기자
여성신문과 인터뷰 중인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홍수형 기자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준비된 출마는 아니었다. ‘팀서울’을 꾸렸지만, 무소속으로 지원도 전무하다.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상황. 현실적으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런데 왜 다시 도전하는 걸까.    

23일 야당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확정됐다. 신지예 후보는 SNS 계정을 통해 “한국의 정치는 완벽하게 10년 전 그 때 그 자리로 후퇴했습니다”라고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그가 선거에 나선 이유다. “이번 선거는 양당체계가 만든 부패와 위선을 드러나게 했습니다. 위력 성폭력, LH 내부비리 등은 카르텔 정치가 만들어 낸 폐해입니다. 보수‧진보 다 붕괴했습니다. 더 이상 정치를 정치권에 맡겨 놓을 수 없습니다.”

신 후보는 지난해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비례 위성정당으로부터 높은 순번을 제안 받았다고 한다. “의회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정당민주주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뱃지를 단다 해도 당에 속한 n분의 1로 끝났을 겁니다. 의회민주주의에 맞게 정치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신 후보는 ‘팀서울’을 꾸려서 도전한다. “팀 서울은 무소속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입니다. 이가현 성평등, 은하선 성소수자, 소란 기후위기생태전환, 공기 살림경제, 류소연 문화예술, 이선희 여성안전 등 6명의 부시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룹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여러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성폭력, 혐오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제로비전 도시와 공공주치의로 건강한 서울 △시민이라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생활 기준선 보장 △지역전환과 지역순환 도시산업 도입과 노동권이 보장되는 직장 △탄소중립 계획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공교통 △거래되지 않는 집과 부담 가능한 거주 △누구나 누리는 문화권, 존중받는 예술인 등이다. 

신지예 후보는 현실적으로 5% 내외 득표를 예상했다. “이번 선거는 그때 그 사람들 말고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 나가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크리킨디 벌새’가 있습니다. 불이 난 숲에 부리로 물을 한 방울씩 담아와서 떨어뜨리는 크리킨디를 비웃는 동물들에 ‘나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라는 대답을 한 벌새처럼 혼자서는 안되겠지만, ‘우리’가 모이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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