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오뚜기·팔도 라면 매출 '증가'
불닭시리즈, 짜파구리 등 해외에서 더욱 인기인 K-라면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농심이 라면 매출 2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집밥 수요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인기 덕분이다.

24일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 라면 매출은 전년(1조7940억원)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라면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79.0%를 차지했다.

농심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4개사 기준 농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7%로 전년(54.0%)보다 1.7%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덕분에 농심은 해외에서 재조명되며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법인인 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은 26.5% 늘어난 2502억원, 중국 법인인 상해농심 매출도 28.2% 늘어 2183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지난해 라면 매출은 20.9% 늘어난 5911억원으로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라면 매출이 91.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라면 수출 매출이 3572억원을 기록, 내수(2339억원)보다 훨씬 컸다.

2019년 수출이 내수를 역전한 데 이어 그 폭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불닭 시리즈가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오뚜기와 팔도 역시 양호한 라면 실적을 나타냈다.

오뚜기는 지난해 라면과 당면 및 국수 등 면 제품 매출은 약 7000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오뚜기 면 제품 매출은 2019년에 0.8% 줄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팔도의 경우 지난해 라면 매출이 9.2% 늘어난 2971억원을 기록하며, 특히 수출에서 42.9% 증가해 620억원을 차지했다.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컵라면 시장점유율이 60%를 차지하며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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