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지행합일' 솔선

이효재 선생님은 선구자예요. 우리 사회 새로운 여성운동이 생겨난 원천이시죠. 교수 정년 후에 민우회, 여성단체연합 대표로 진보적인 여성운동을 이끄셨어요. 정신대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죠. 이 시대에 선생님을 제가 알고 모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저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이끄는 대로 살아왔어요.

- 여성부 장관 지은희

일생을 두고 존경과 사랑을 가질 수 있는 스승님이세요. 역사관, 여성관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셨고 날마다 나라와 민족, 분단시대 국민들로서 통일의 과제를 생각하게 하셨죠. 가부장제 가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깊이 있게 심어주셔서 살아가는 동안 여성이기 때문에 스스로 움츠러드는 것을 뛰어넘을 수 있게 가르쳐 주셨어요. 나중엔 운동까지 같이 하는 동지가 되셨죠. - 국회의원 이미경

일상생활과 운동에서 생긴 작은 고민이나 어려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어요. 그 큰 그늘 밑에서 쉬어갈 수 있게 하셨고 사회학적 상상력을 주셨죠. 선생님은 진보적인 사회학자로도 큰 역할을 하셨어요. 새로운 이론도 앞장서서 받아들이셨죠. 가족의 재생산 문제를 통해 새로운 여성운동을 이끌고 기층 중심의 여성운동을 강조하셨어요. - 여성개발원장 장하진

정의 쪽에 서는 것을 일찍부터 시작하셨어요. 민족, 계급, 여성에 일관되게 흐르는 '옳은 것이 무엇이다'를 보여주셨어요. 사회학자의 자세, 삶의 태도 등 누구든지 따라야 할 게 아닌가 생각해요. 5·18 때 군사정권에 대항해서 해직되셨을 때도 꿋꿋하고 자신감 넘치셨어요. 남녀 통틀어서 그렇게 당당했던 이가 있었던가 싶어요. 그 힘, 그 저력에서 많을 걸 배웠어요. - 이대 사회학과 교수 조형

선생님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급해요.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만나 영향을 받아야 할 텐데 하는 마음에서요. 아무것도,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 선생님 곁에만 가면 깊은 감화를 받아요. 불교에서 큰스님을 뵙는다는 느낌을 알 것 같아요. 1년에 2번 꼭 진해에 가는데 갔다 오면 확실이 달라져요. 선생님 기를 받으러 가는 거죠. - 여성학자 오한숙희

여성학 강의를 제일 처음 개설했고 태동을 시작한 분이시죠. 다학문적인 여성학을 사회학적 안목으로 접근하셨어요. 선생님은 늘 '여성학운동'이라고 말씀하세요. 이론과 실천이 같이 가야 한다는 걸 강조하셨죠. 가족, 가부장제 연구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여성학적 시각을 갖고 보신 가족연구의 선구자세요. - 조성숙

수배중일 때도 아이를 낳았을 때도 선생님이 챙겨주셨어요. 아름다운 선생님은 또 다른 어머니세요. 선생님의 크신 사랑 없이는 지난 34년을 살아 있을 수 없었을 거예요. 주저앉고 도망가고 싶을 때 선생님을 생각하면 한 순간도 멈출 수 없었어요. 온 삶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세요.

- 본지 부천지사장 김은혜

60년대 초부터 선생님의 논문 주제는 여성의 사회활동과 여성이 가족에서 얼마나 불평등한가 하는 것이었죠. 도시 여성, 일하는 여성, 여성운동사, 여성노동자, 농촌 여성 등으로 이어졌어요. 그리고 늘 운동과 연결됐죠. 항상 공부하고 실천하고 베풀고 그렇게 사셨어요. 우리 학생들한테 말해주고 싶어요.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분이라고요. -

이대 여성학과 교수 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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