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방송부터 '중국식 인테리어·음식' 논란

CJ제일제당·호관원·LG생활건강 등 줄줄이 '손절' 선언

ⓒSBS '조선구마사' 캡처/뉴시스
ⓒSBS '조선구마사' 영상 캡처/뉴시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동북공정 빌미 제공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드라마 광고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이 줄줄이 ‘손절’을 선언하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호관원, 반올림식품 광고 편성 중단을 결정했다. KT와 에이스침대,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바디프렌드, 블랙야크, 금성침대, 블랙야크, 쌍방울 등도 광고를 철회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호관원은 지난 23일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직후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호관원은 "상기 이슈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제작지원 계약을 체결했을 때에도 시놉시스와 대본을 제공받지 못했다"며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간접·일반광고를 청약하지도 않았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조선구마사' 1·2회에 비비고 브랜드 광고를 삽입했다.

예상시청률 등을 분석, 대행사 추천을 받아 광고를 편성했지만 스토리 전개 등에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3회부터 광고 계획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LG생활건강도 23일 라이브방송 공지를 통해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뉴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해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방송사 편성 관계자와 확인 후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했다.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 지원 및 광고 철회 소식을 알리며 "관련 이슈를 인지한 후 즉시 광고 철회를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의 사정으로 부득이 22일 광고가 송출되게 됐다. 해당 드라마의 내용과 코지마는 어떤 관계가 없으며 신중한 자세로 제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처음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인테리어와 술상에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 만두 등이 오르는 등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전작인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일컫거나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등의 대사로 조선 역사를 희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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