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신 기후평년값 발표...연평균 0.3도 상승

폭염∙열대야 늘고 한파 줄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980년대와 비교해 0.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과 여름은 빨라지고 길어졌지만, 겨울은 짧아졌다.

25일 기상청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신기후평년값)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1991∼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을 다음달부터 기후요소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후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으로, 이전까지는 2011년에 발표한 1981년부터 2010년의 기후평년값이 사용돼 왔다.

기상청이 이날 공표한 신기후평년값(1991~2020)은 구기후평년값(1981~2010)과 비교해 평년값을 제공하는 지점을 3배 늘렸으며, 통계 요소를 9개(한파일수·열대야일수·일교차일수 등) 추가했다.

신기후평년값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2.8도로 구평년값과 비교해 0.3도 상승했다.

10년 평균 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도 상승한 셈이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중부내륙지방 중심으로 더 크게 올랐으며 모든 월에서 기온상승이 나타났고 최고기온보다는 최저기온의 상승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폭염과 열대야일수는 늘어난 반면, 한파와 눈 온 날은 줄었다.

신기후평년값에 따르면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각각 1.7일과 1.9일 증가해 각각 11.8일, 7.2일로 나타났다.

한파일수는 4.81일로 0.9일 줄었다.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계절 길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1991∼2020년에는 봄과 여름이 1981∼2010년에 비해 2∼6일 일찍 시작하면서 기간 자체가 각 4일씩 길어졌지만 겨울은 7일이나 짧아졌다.

신평년의 봄과 여름 시작일은 각각 3월 1일, 5월 31일로 구평년(3월 7일·6월 2일)보다 빠르다.

계절 길이는 전국 6개 지점(서울, 인천, 대구, 부산, 강릉, 목포)을 평균해 산출한다.

전국 연 강수량은 중부지방은 감소했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 최다강수량이 30mm 이상인 전국 집중호우 일수는 구평년보다 1.5일 느는 등 2000년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기후평년값에 따르면 해양 수온도 지속해서 상승해 한반도 연근해는 0.3도 더 높게 측정됐다.

이는 동아시아 해역(0.2도 상승)보다 큰 상승폭이다.

기상청은 "해양기후 변화가 수산 재해, 어종 변화 등 사회·경제적 영향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신기후평년값은 '기상자료개방포털'에 접속해 신기후평년값 배너를 클릭한 뒤, 조건검색 후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기상청은 "신기후평년값을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에 배포했으며, 오는 5월 응용·분석정보를 제공하고 11월엔 한국기후표·기후도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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