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학교폭력 피해자로 언급돼 파문...첫 입장표명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트라우마 됐다"

배우 서신애(왼쪽)가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오른쪽)의 학폭 의혹에 대해 처음 입장을 표명했다. ⓒ서신애 인스타그램/뉴시스
배우 서신애(왼쪽)가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오른쪽)의 학폭 의혹에 대해 처음 입장을 표명했다. ⓒ서신애 인스타그램/뉴시스

배우 서신애(23)가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23)의 학교폭력 의혹에 처음으로 직접 나섰다. 

얼마 전 수진의 학교폭력 피해자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서신애는 26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서신애는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면서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수진이 앞서 지난 19일 입장을 표명하면서 서신애와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신애는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라며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다. 그리고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서신애는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저는 그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인적인 일이 아닌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진은 지난달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의 폭로글로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수진은 “학폭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나타났다. 특히 배우 서신애 또한 수진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아래는 서신애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배우 서신애입니다.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지만, 학교 안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에는 2학년 첫 학기에 전학을 왔고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습니다.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습니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입니다.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그러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개인적인 일이 아닌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4월에도 행복하시고 코로나로 인하여 많이 지쳐있고 힘드실 텐데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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