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
2013년 2월 기소 후 8년째 총 19차례 불출석
재판 공전...다음달 9일 다시 열릴 예정

지난 2012년 7월, 스즈키 노부유키의 '말뚝 테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서울교육문화연구소 임직원들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012년 7월, 스즈키 노부유키의 '말뚝 테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서울교육문화연구소 임직원들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일본군‘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일본인이 또다시 형사재판에 불출석했다. 지난 2013년 2월 기소된 후 8년째 재판이 공전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일본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56)의 공판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열었지만, 스즈키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별다른 논의 없이 다음 달 9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즈키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었다. 그는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서울의 위안부상에 ‘다케시마의 비(碑)를 전달했다”고 자랑하는 글을 남겼다. 또 "일본대사관 앞에 추군(追軍) 매춘부상을 설치한 사실에 일본인들이 격노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거짓을 폭로해 일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를 포함해 일본 남성 2명은 같은 달 서울 마포구 성산동 소재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도 같은 말뚝을 박았다.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 스즈키 노부유키가 또다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등이 담긴 소포를 나눔의 집으로 보내왔다. 이 소포 상자 안에는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고 무릎 아래가 없는 형태의 작은 소녀상 모형과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이 담겨 있었다. ⓒ나눔의집 제공
2015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 스즈키 노부유키가 또다시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등이 담긴 소포를 나눔의 집으로 보내왔다. 이 소포 상자 안에는 표정이 일그러지고 무릎 아래가 없는 형태의 작은 소녀상 모형과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이 담겨 있었다. ⓒ나눔의집 제공

스즈키는 이듬해인 2013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5월 경기도 광주 소재 ‘나눔의 집’ 등에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 모형을 국제우편으로 보낸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그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19차례의 공판 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법원행정처 국제심의관실을 통해 여러 차례 일본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했으나 법정에 데려오지는 못했다.

검찰은 이날 "2018년 일본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지만, 진행이 잘 되고 있지 않다"며 어려움을 표했고, 재판부는 "검찰이 진행 상황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범죄인 인도 청구를 독촉해달라"고 주문했다.

스즈키는 ‘야스쿠니 신사 청소 봉사 자발적인 모임’ 대표를 지냈으며, 도쿄 참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