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서울시장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토론은 오후 10시 40분부터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는 정치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열일(열심히 일)’할 후보, 박영선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으면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이날 두 사람은 각각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2011년 오 후보가 무상급식에 반대해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이력을 공격했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며 반격했다.

박 후보가 “무상급식 반대가 시장직을 걸 일이었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소득 하위 80%까지 급식비를 지원하겠다는 양보했다면서 “민주당이 (무상급식이) 당론이라고 반대해 주민투표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무상급식에 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라”며 “이것(주민투표)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 보궐선거는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가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의한 보궐선거가) 같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은 똑같다”며 “시장직을 걸지 않았나. 오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 건에 대해서 수십 차례 사죄드렸다”며 “박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해 이번에도 사과를 할 마음이 있느냐”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다시 한 번 서울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재차 사과했으나, 오 후보는 “그렇게 사과하는 거라면 그 3인방(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쓰지 말았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 후보를 향해 “후궁발언을 한 대변인(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계속 쓰고 있지 않나”이라고 재차 반격했다. 오 후보는 “(후궁 발언은)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피해호소인은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게 상처를 준 말”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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