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자의 K교육 클리닉] 이제 미국 공립학교에서 한인 역사 배운다
[황은자의 K교육 클리닉] 이제 미국 공립학교에서 한인 역사 배운다
  • 황은자(베로니카) H&C 교육컨설팅 대표
  • 승인 2021.04.06 14:54
  • 수정 2021-04-08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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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 200여년만의 일
지난 2019년 미국 ABC 방송 보도 화면. 북한의 역사를 소개하는 방송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다.  ⓒABC 방송
지난 2013년 미국 ABC 방송 보도 화면. 북한의 역사를 소개하는 방송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다. ⓒABC 방송

미국 공립학교에서도 2016년 개정된 교과과정이 지난 3월 30일 최종 승인됨에 따라 교과서를 통해 한인 역사와 문화를 정식으로 배울 수 있게 됐다. 한인 이민역사 200여년만의 일이다.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13년간(킨더가든~고등학교) 한국 역사는 중학교 때 한 문장, ‘봉건제국 일본의 외교와 무역의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과 고등학교 때 ‘한국전쟁과 냉전 발발’에 대한 두 문장, 딱 3개의 문장이다.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 조선에서 '직지 금속활자본'이 1377년에 먼저 제작되었는데 1455년 구텐베르그의 것이 세계 최초라고 씌어진 교과서를 가져와 흥분하며 수업시간에 시정하는 발표를 했던 내 아들딸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교사가 특별히 수업에서 언급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다.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아이로 양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움이 컸다. 학교 공부와 특별활동만으로도 일정이 빠듯한데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주말 한국학교까지 보내는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어디에서도 한국에 대해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 집에서 한국어를 계속 사용하고, 한국 관련 드라마, 영화, 영문으로 된 한국역사책, 한국방문, 더 나아가 천자문을 가르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나름 바쁘게 노력해야만 했다.

한류와 한국 이미지

그나마 한류에 힘입어 우리 아이들은 한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류팬들이 늘어나고 미국 TV에 한국 연예인 출연이 일상이 됐어도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한류에 대한 호감만큼 적극적이지 않다. 아시아인 범주에 속하는 하나의 민족일 뿐이며, 좀 안다는 사람들은 한민족의 우수성에 대한 역사적 인식 없이 ‘한국전쟁(6.25)으로 폐허와 가난했던 나라', ‘분단국', ‘한강의 기적' 등 신흥국으로 알고 있다. 공적 지식 습득원인 학교에서 진지하게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한인 가정 내에서도 부모의 관심이 없으면, 다른 미국인들같은 한인들이 무수히 많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지식수준은 매우 낮다.

한국 관련 정보 오류 현황

미국 ‘중앙정보부(CIA) 월드 팩트북’은 260여 개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각종 정보와 통계가 수록돼 있어 각국 기관, 교육기관, 출판사, 통신사, 뉴스,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복제 및 인용, 재생산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한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의하면, 2019년과 2020년 발행된 'CIA 월드 팩트북'에서 한국의 언어='한국어와 영어' 공용어, 독도='리앙쿠르 록스', 울릉도='강원도' 관할, 동해='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다고 한다. 주요 매스미디어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ABC, CBS 등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한국지도를 게재하는 연쇄적 오류가 빈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고쳐야 할 이유가 없다.

개정 교과과정과 의미

2016년 미국의 교과과정 개편 시 민족학의 중요성이 강조된 시점에 한인 역사와 문화 교육내용이 포함되도록 청원과 공청회를 열어 빠르게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교육구가 보건과 세계사 부문에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포함시켰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30일,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최근 한인 이민사를 담은 민족학 수업 지도안을 최종 승인하여 공립학교 초·중·고등학교 공식 교과과목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수업 지도안은 “한국계 미국인은 미국 역사에서 소외되고 차별받았다.”며, 하와이 이주 역사부터 한국의 독립운동사(윌슨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와 3·1 운동, 도산 안창호, 유관순 열사의 삶, 이승만 대통령, 서재필 박사, 김구 선생), 6.25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올림픽 사상 최초 다이빙 2연패 수영영웅 새미 리, 세계로 뻗어나간 한류에 이르는 성과, 1992년 LA 폭동의 전개 과정과 극복 등을 담고 있다.

이는 한인 단체의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로써 미국이 한국을 정확히 알 수 있는 통로가 되고, 한류의 지적 기반이 되어 미 주류 역사에 뿌리를 내려 한민족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 마련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국가간의 관계 개선 등을 통한 긍정적인 한국 이미지 재형성화로 국가와 재외동포의 위상이 재정립되기를 바란다.

황은자(베로니카) H&C 교육컨설팅 대표
황은자(베로니카) H&C 교육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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