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예능판’ 뒤집는 언니들]
박미선은 비교적 최근에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성세대’ 코미디언의 그렇고 그런 코미디를 기대하면 금물. 박미선은 온몸을 던진다.
지난해 1월, ‘미선임파서블’ 채널에 첫 영상을 올리며 그는 이렇게 적었다. “나이 54세, 주요 경력: 미달이 엄마, 33년차 개그우먼, 요즘 것들 문화에 도전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채널의 콘텐츠는 박미선의 도전과 좌충우돌 경험기, ‘세대 차이’를 보여주는 영상으로 구성된다. 박미선은 전동킥보드를 타고, 홍대 오락실과 코인노래방을 방문(?)하고, 서핑과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고, 세배 이벤트를 통해 세뱃돈을 ‘플렉스(뽐내고 자랑하기)’한다. 챌린지 채널답게 댓글로 구독자들의 제안을 받아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이상형 월드컵’이나 ‘나무위키 설명 읽기’ 등 유튜브의 클래식한 인기 콘텐츠도 빠짐없이 선보인다.
“미선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표어에 맞게 박미선은 김밥 50인분을 혼자서 준비하기도 한다. ‘미선이네’라는 시리즈로 다른 유튜버를 초대해 음식을 만들고 함께 먹는 ‘먹방’이다. 구독자 71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히밥’과 함께 김밥 말며 얘기 나누는 ‘미선댁’의 영상은 조회수 663만회 돌파(2021년 4월 기준), 채널 조회수 1위 영상에 당당히 올랐다.
기성 방송에서 박미선은 주로 토크쇼 등에서 가만히 앉아 ‘말개그’를 펼치는 편이었다. 반면 유튜브 ‘미선임파서블’에서 박미선은 총천연색 ‘몸개그’를 펼친다. 사려 깊고 상냥한 기존 이미지에 더해, 유튜버로서 한껏 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도 가감 없이 선보인다.
박미선은 구독자들을 ‘요원들’이라고 부르고 ‘요하’라고 인사한다. 그의 이 말은 진심처럼 들린다. “요원들~ 내가 방송생활을 33년간 하면서 방송에서는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고 있는데 정말 신나고 재미있네 ㅎㅎ”
의외의 콘셉트에 대중은 열렬히 호응했다. '미선임파서블'은 개설 15개월만에 구독자 4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개설 6년차에 접어든 송은이와 김숙의 ‘비보TV’ 채널 구독자가 45만명대인 것을 볼 때 매우 빠른 성장세다. 박미선 특유의 공감력과 리액션, 그리고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33년의 세월을 통과한 ‘찐언니’의 따뜻한 조언에 구독자들은 ‘찐하게’ 감동한다.
‘기울어진 예능판’ 뒤집는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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