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예능판’ 뒤집는 언니들]
헬스 ‘근수저’·핵주먹 ‘민이슨’·필라테스 ‘척추요정’
뭐든 척척...남다른 운동 재능으로 화제
뚱뚱하면 운동 못한다는 편견 부숴
운동 후 행복한 먹방도 인기 요인
개인 유튜브 채널도 상승세
귀엽다. 재밌다. 멋지다. 헬스도 킥복싱도 필라테스도 축구도 만능. 뜨겁게 운동하고 행복하게 먹는다. ‘민경장군’ 김민경이 웹예능 판을 휩쓴 이유다.
그는 2020년 2월 시작된 유튜브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남다른 운동 재능을 보여주며 단숨에 화제에 올랐다. 운동하기 싫다며 울상을 지었지만, 헬스장 예능 10회 만에 체스트프레스 80㎏, 레그익스텐션 196㎏, 레그프레스 340㎏을 해냈다.
복싱 글러브를 끼면 핵주먹 ‘민이슨’이 됐다. 어려운 필라테스 자세도 바로 해내는 ‘척추요정’이며, 축구 수업 첫날 고난도 ‘발리슛(공중에 뜬 공을 차는 슛)’을 차는 ‘손흥민경’이다. ‘근수저’, ‘태릉이 놓친 인재’라는 찬탄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김씨의 도전을 실시간으로 응원하고 지지했다. 뚱뚱한 사람은 운동에 젬병이라는 편견을 부숴버렸다. 필라테스에 도전하며 “날씬하고 이쁜 사람만 할 수 있나?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많은 여성의 지지를 받았다. 운동 후 행복한 먹방도 인기 요인이다.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여성이 미디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많은 여성이 반가워했다.
김씨는 2001년 극단 생활을 거쳐 KBS 공채 코미디언에 합격한 베테랑 희극인이다. KBS의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20년 프로그램 폐지로 설 무대가 줄었다. 그래도 케이블 채널, 웹예능 등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왔고, 지금은 가장 잘잘나가는 여성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씨의 대활약으로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은 단숨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했다. 지금도 2021년 4월 첫째 주 기준 구독자 111만명, 조회수 약 11.6억회에 이르는 인기 채널이다. 조회수 1~10위 영상 중 7개가 김씨의 영상이다. 1위인 킥복싱 영상은 조회수 213만을 넘겼다.
김씨의 개인 유튜브 채널 ‘민경장군’도 구독자 28만명, 채널 조회수 2500만을 돌파했다(4월 첫째 주 기준). 다채로운 먹방, 쿡방(요리 방송) 위주의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정보 공유, 화보 촬영 등 다양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영상도 올린다. 박미선, 박세리, 오나미, 이시영 등 여러 방송인도 종종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기울어진 예능판’ 뒤집는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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