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선되든 새 시장은 성평등 서울·부산 만들어야”
“누가 당선되든 새 시장은 성평등 서울·부산 만들어야”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04.06 16:04
  • 수정 2021-04-0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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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성평등 정책 요구 기자회견
“페미니스트 시민의 요구가 성평등한 서울·부산을 만든다!”
한국여성민우회는 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젠더이슈가 실종된 선거를 넘어 성평등 서울·부산을 만드는 시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민우회는 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젠더이슈가 실종된 선거를 넘어 성평등 서울·부산을 만드는 시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성단체가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성평등 정책을 요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6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젠더이슈가 실종된 선거를 넘어 성평등 서울·부산을 만드는 시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우회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젠더선거’가 될 것이고 되어야 한다”며 “이와 같은 선언이 등장한 배경에는 서울과 부산 각각 천만 명과 삼백만 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두 거대지자체에서 전임시장의 위력성폭력이라는 공통의 이유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초유의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 국면에서 젠더선거를 이야기하는 시민의 요구는 철저히 묵살됐다”며 “우리는 이 선거에 페미니스트 시민을 다시 불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민우회

민우회는 ‘페미니스트 서울·부산 시민인 나는 이러한 후보를 원한다!’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부산 시민의 의견을 들었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 시민은 이번 보궐선거를 초래한 원인인 위력성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며 “또한 이들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 문제를 인지하고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시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미니스트 시민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며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시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우회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에게 젠더관점을 물었다. 이들은 ‘젠더선거 가이드’와 젠더관점의 질문 10가지를 담은 질의서를 지난달 18일 서울·부산시장 후보 전원에게 발송했다. 특히 젠더선거 가이드에는 ‘위력성폭력의 배경인 성차별적 조직구조의 해소 방안으로서 여성대표성 확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2차 피해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담론을 차단할 수 있는 개인·정책적 방책을 가지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질의에 응답한 후보들은 신지혜 기본소득당·김진아 여성의당·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후보뿐이었다. 민우회에 따르면 이들은 보다 성평등한 서울·부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입장에서의 구상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응답한 후보의 공약을 검토한 결과 양대 정당 후보 중 5대 주요 공약 내에 젠더 의제를 포함한 후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민주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정치팀 활동가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젠더 의제는 떠오르지 않았다”며 “유력 후보들은 그저 상대를 깎아낼 수 있는 자극적이라고 여겨지는 소재로서만 젠더를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단비 서울시장위력성폭력공동행동 활동가는 “지난 2일 여당에서는 뒤늦게 성평등한 서울을 만들겠다며 공약을 발표했지만 선거를 5일 앞두고 나온 공약의 진정성을 우리는 신뢰할 수 없다”며 “선거를 하루 앞 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않다”고 밝혔다. 김 활동가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 허탈함과 분노와 좌절을 넘어설 것”이라며 “보궐선거를 왜 하냐는 질문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당선되든 새로운 서울시장은 보궐선거의 의미에 대해 이제는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며 “보여주기 식의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 페미니스트 시민은 “여성 관련 의제, 성폭력 문제에 장기적인 비전을 내놓으라는 정당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안 들리는 척, 없는 척하는 정당이라면 사실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놓을 자격이 없다”며 “성폭력에서 비롯된 공백을 메우려는 보궐선거인데 왜 여성 의제에 입도 뻥긋하지 않는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도시를 더 개발한다고 하고 이런 저런 제도를 뜯어고친다는 이야기만 하는가”라며 “우리가 지금 도시 경영이 잘 안 돼서 보궐선거 하는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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