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40년 만에 첫 취소...올해도 미개최
관련 행사도 취소 혹은 소규모 개최

지난 2019년 5월 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연등 행렬.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등 행렬은 볼 수 없게 됐다. ⓒ뉴시스·여성신문
2019년 5월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 행렬이 열렸다(사진).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등 행렬은 볼 수 없게 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오는 19일은 부처님오신날이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심 연등 행렬을 볼 수 없게 됐다. 

9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교계는 “올해도 도심 연등 행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행사도 취소하거나 소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통상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전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고 석가모니의 탄신을 축하했다. 그중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연등 행렬이 최대의 볼거리였다. 약 2만명이 형형색색의 연등을 들고 동국대를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 앞까지 행진하는 행사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만큼 대형 축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협이 커지자 연등 행렬이 취소됐다. 1980년 신군부 계엄령 선포로 무산된 이후 40년 만이었다. 

올해도 연등 행렬이 취소되면서 행진 전후 각종 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된다. 오는 14일부터는 서울 강남 봉은사와 청계천,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15일엔 동국대 기념 법회 등 어울림마당,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회향 한마당 등이 방역수칙 준수 하에 소규모로 열린다. 사찰에 따라 승려와 신도가 연등을 들고 사찰 주변을 걷는 작은 연등 행사도 열 예정이다.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던 전통문화 마당 등 시민 참여 행사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렸던 점등식은 이달 28일 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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