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1을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보다 팔려는 매도자가 더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2·4 공급대책과 가격 급등 피로감에 매수 예정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종전 '매도자 우위' 시장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으로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취임하면 일주일 이내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며 한강변 '35층 룰'(층고제한), 안전진단 통과 기준 완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서울의 일부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 245㎡(공급 264㎡·80평)는 지난 5일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 역대 최고가인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 거래가 보다 13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 시장의 규제 완화 정책이 가시화되면 서울 전체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민간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려면 서울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여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안전진단 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은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법률 개정 가능성이 극히 낮은 셈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규제완화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재건축 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와 협의, 서울시 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로 인해 실제 실행 과정에 진통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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