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고가 연일 경신…'김프' 부각

금값, 작년 최고치 찍고 4개월째 감소세

22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22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에서 코인으로,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9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 기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9시28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794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017년 말 불었다가 사그라든 '코인 광풍'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계속된 가격 상승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속속 코인시장에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도 비싸게 거래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말만 해도 글로벌 대비 가격이 5~6%대 정도 높게 형성됐지만 지난 7일에는 20%를 넘어섰다.

국내 비트코인에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가격과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주춤하다.

지난해 8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은 올들어 하락세다.

하루에 거래되는 금 거래대금도 4개월째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특히 지난달 말에는 올들어 최저점인 6만1400원까지 떨어졌다.

약 8개월 만에 21.88% 하락한 셈이다.

금은 이자가 없는 안전자산으로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실질 금리가 낮아져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적어질수록 매력이 커진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관련 펀드에 있던 글로벌 자금의 절반 정도가 비트코인 관련 자산들의 펀드 등으로 넘어갔다"면서 "미국 투자은행(IB) 등 여러 기관이 비트코인 자산으로 인정해 체력 자체가 금보다 더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투자수요가 옮겨가는 분위기도 짙어지고 있다.

최근 2~3년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규제에도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세종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막차타자는 수요가 몰렸다.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현재는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반면 증시는 활황세를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반등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올들어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선 뒤 3100선도 웃돌고 있다.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돌아오고 있어 증시 활황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상승한 뒤 조정과정을 거치고 안정화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에게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