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기업가치가 수조원대 이상인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오는 5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 3월 30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이달 28~29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19년 4월 1일 설립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에서 SKIET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10만5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5조6000억∼7조5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22∼23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SKIET는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일 가능성이 높다.

공모주 중복청약 제한을 규정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 중으로 이르면 5월 하순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SKIET의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JP모간(공동대표주관), 한국투자·CS증권(공동주관), NH·SK·삼성증권(인수사) 등이 맡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 업체 크래프톤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크래프톤의 작년 매출액은 1조6704억원, 영업이익은 7739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8248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거래소 상장예비심사가 통상 2∼3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은 이르면 6∼7월께 공모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증권가 추산 기업가치는 약 20조∼30조원 수준으로 현재 장외 주가는 265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 등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수조원대에서 최대 수십조원대인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다.

올해 상장한 대어급 기업 중 첫 주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고 금액인 63조6000억원을 끌어모았다. 

다만 새내기 공모주의 상장 후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1분기에 신규 상장한 24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16개 종목이 지난 9일 현재 시초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했으나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한때 상장일 시초가인 13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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