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성명서 캡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성명서 캡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4·7 재보궐선거 패배를 사과한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향해 “배은망덕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13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커뮤니티 등에 성명서를 올리고 “초선의원들은 4·7 보궐선거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지난 9일 비공개 간담회 이후 “당헌 당규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사과하며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권리당원들은 “초선의원들은 4·7보궐선거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선거 패배의 원인은 전 정권으로부터 이어진 LH투기 폭로 시점부터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음이 수치로도 나왔으니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선의원의 난’에 대해 당원들은 문자행동,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원 게시판을 통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으나 의원들은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당원들과의 소통이 아닌 ‘언론 및 정치논객들과의 토론’ ‘청년들과의 토론’을 하겠다고 거듭 논점을 흐리며 여전히 엉뚱한 말만 내뱉고 있다”며 “초선의원들의 그릇된 망언을 두고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당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혁불능의 당, 도로 열린우리당의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원 앞에 사죄하라”며 “초선 의원들이 21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후광이지, 당신들 개개인의 잘남 때문이 아님을 반드시 머리에 새겨야 한다”고 썼다. 또한 “표가 필요한 선거기간엔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이고, 선거 후에는 ‘일부 극렬 지지세력’일 뿐인가”라며 “우리는 민주당의 현금인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4월 사상초유의 집권여당 180석을 만들어준 민심은 의원 개개인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당정청이 협치하라는 뜻임을 망각하지 말라”고 했다.

해당 글은 권리당원 게시판과 SNS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권리당원 성명을 지지한다는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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