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252조3000억원

개인형 IRP 적립금 증가율, 2016년 말 대비 세 배 증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은행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신규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개인형 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LG스타일러, 아이팟 프로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개인형 IRP 스타트 업’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리은행도 6월 말까지 개인형 IRP 신규 및 추가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슨 공기청정기, 삼성전자 큐브 공기청정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6월 말까지 개인형 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LG스타일러, 다이슨 무선청소기, 드롱기 커피머신 등의 경품을 준비했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증권사로 개인형 IRP를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커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이직 혹은 퇴직 시 받은 퇴직금이나 본인 돈을 연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었지만 2017년부터 소득이 있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됐다.

이전까지는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번거로워 개인형 IRP가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IRP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마련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개인형 IRP는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등 고객이 원하는 금융회사에서 가입이 가능한데, 최근 증권사 개인형 IRP 수익률이 높아지자 은행에서 계좌를 옮겨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 연금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개인형 IRP 수익률은 증권사가 6.2%로 은행(3%)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도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개인형 IRP의 적립금 증가폭 확대되자 은행권이 미래 고객 선점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2조3000억원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확정기여형과 개인형 IRP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개인형 IRP 적립금 증가율은 30%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 말 대비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시행되고 있는 퇴직연금제도 간 이전 간소화 등도 개인형 IRP 적립금 증가폭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인형 IRP는 매년 안정적인 세액공제를 수익처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RP 계좌에 적립한 자금은 연말정산 시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대상이 된다.

또 가입자가 원하는 대로 언제든지 상품 운용 방식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공무원, 일반근로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근로자는 가입할 수 있고, 연간 최대 12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한 만큼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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