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 전년 대비 30.0%증가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매출 2조5000억원
"가격 올릴 수록 잘 팔려" 사실로 드러나
지난해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3개 브랜드 매출이 2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67억원이었다.
2019년 매출 7846억원에서 1년 만에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548억원) 대비 177% 늘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190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618억원, 1150억원)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15.9% 증가했다.
샤넬코리아 매출액은 92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면세 사업을 제외하고 보면 매출액이 26% 성장했다.
면세 사업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2019년(1109억원)보다 34.4% 증가한 것이다.
패션업계는 이들 명품 브랜드가 지난해 수차례 가격을 올려받았는데도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3월과 5월 가격을 올렸고, 올해 2월에만 두 차례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 5월과 11월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 역시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릴수록 더 잘 팔린다는 게 이번 실적 공개로 확인이 됐다"며 "수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유통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여행길이 막히자 해외여행에 쓰일 돈이 대거 명품 구매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또 구매력이 큰 40~50대 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명품 소비에 적극 뛰어든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30의 매출 비중이 50.7%으로, 롯데백화점 역시 2018년 38.1%에서 2019년엔 46%로 크게 증가했다.
2030세대 소비문화의 특징인 '리셀'도 명품 매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샤테크'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희소성이 더해져 가방 가격이 올라 이것을 다시 되팔아서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경우 희귀한 아이템을 사용하는 경험 그 자체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서 물건을 사는 '오픈런'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