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높이자 증여 행렬…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5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재건축을 앞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 ⓒ뉴시스<br>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 ⓒ뉴시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보유세 강화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증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273건으로 전월 327건보다 감소했지만, 증여는 812건으로 한 달 전 129건에 비해 6배 넘게 늘었다.

서초구에서는 매매 거래가 274건에서 258건으로 줄었는데, 증여는 81건에서 93건으로 증가했다.

송파구에서도 매매는 245건에서 220건으로 줄었고, 증여는 21건에서 29건으로 늘었다.

최근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다주택자가 종합부동산세 등 세 부담을 피하려 증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부세가 기존 0.6∼3.2%에서 1.2∼6.0%로 상향조정된다.

다주택자의 양도세 최고세율은 현재 기본세율인 6∼45%에서 조정 대상지역 2주택자는 여기에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포인트를 가산하는데, 6월부터는 이 중과세율이 각각 20∼30%포인트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최고세율이 65∼75%로 높아져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다주택자들은 더 오를 여지가 있는 아파트를 파느니 언젠가는 해야 할 증여를 선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률이 커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등의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걸고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재건축 기대감에 서울의 상승률은 직전주 0.05%에서 0.07%로 상승폭이 커졌다.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미성·크로바·장미아파트 등이 있는 송파구(0.12%)의 오름폭이 서울에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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