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게시
“엄벌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 보호받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4)의 엄벌을 촉구하는 피해자 유족 측의 호소가 나왔다.

김태현 살인사건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라고 밝힌 글쓴이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태현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에는 21일 오전 9시 기준 약 1만4220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저희 동생은 어린 두 딸이 2살, 4살 되던 해에 남편을 여의고, 이후 20여 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밝고 건강히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았다. 아빠의 부재가 삶에 흠이 될까, 경제적 어려움이 그늘이 될까, 자신에겐 인색했으나 딸들은 부족함 없이 키우느라 온몸이 부서지라 일했다. 덕분에 본인은 물론 두 딸도, 동료와 친구들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사랑과 인정을 받으며 아름답게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아름다운 삶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 가해자 김태현은 저의 조카를 3개월 넘게 스토킹했다. 김태현은 사람 죽이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범행에 쓸 무기를 슈퍼에서 훔쳤으면, 사람의 목 깊숙이 있는 경동맥을 정확히 찔러 결국 세 사람을 차례차례 살해했다. 부검의와 법의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살해 방법과 정확도가 직업이 의심스러울 정도다’고 말이다. 가해자 김태현은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 옆에서 이틀이나 태연하게 먹고 마시며 죽은 사람의 지문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하는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 마스크를 벗고 태연히 발언했던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밝혀진 수많은 증거를 토대로, 이제는 법정에서 가해자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인지가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돼야 한다. 또 다른 제2, 제3의 범죄가 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행해진 죄에 합당한 엄벌이 선고되고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다시금 유사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피해자의 유족으로써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었던 저희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건 가해자 김태현과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야 한다”며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살인사건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라고 밝힌 글쓴이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태현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