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피해아동 학부모들이 엄정한 수사와 가해 교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21일 오전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피해아동 학부모들이 엄정한 수사와 가해 교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서울 금천구 한 국공립 유치원에서 특수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에 이물질을 넣은 사건과 관련해 피해아동 학부모들이 엄정한 수사와 가해 교사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국공립유치원 이물질 급식사건 엄벌 촉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1일 서울 금천경찰서 앞에서 급식에 상습적으로 이물질을 넣은 의혹이 있는 금천구 유치원 교사 A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비대위는 "범죄 정황은 있으나 확실한 직접 증거가 없어 형벌이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피해 학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금천구의 한 국공립 유치원에서 아이들 급식에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든 액체를 넣은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후 6세반 아동과 특수반 아이들 17명은 구토와 코피·복통·가려움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혈액과 소변검사 결과 유해한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혈중 면역글로불린(lgE) 수치가 정상인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4배까지 검출됐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1월 A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죄에 이용했던 물질의 확보 과정 등 보완수사를 지시하며 반려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직위해제된 상태로 현재 직위해제 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피해 학부모들과의 면담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희연 교육감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건이 터지자 해당 교사의 일탈로 치부해버리고 교육당국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가해 교사 A씨를 향한 시민들의 엄벌 촉구 탄원서 1805장을 금천경찰서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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