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공매도 자금' 대차거래 잔고도 늘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거래를 위해 사전 교육을 받은 개인 투자자가 4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대차거래 잔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받은 투자자 수는 약 4000명(23일 기준)이었다.

지난 20일 교육 과정이 개설된 지 나흘 만이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거래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대차거래 잔고는 총 54조 335억 원이다.

올해 초 한때 40조 원대까지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차거래는 기관·외국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뒤 같은 주식을 돌려받는 거래다.

국내에서 기관·외국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로 먼저 주식을 빌려야 한다.

대차된 주식이 모두 공매도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거래 잔고 증가는 곧 공매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금투 업계에선 공매도 투자를 준비하는 개인 투자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 수는 약 6400개였다.

금융위원회는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개인대주제도 개편했다.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증권사가 모두 개인대주 서비스를 지원하고, 공매도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는 사전 교육을 받게끔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해 2월 기준 대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6곳에 불과했으며, 대주 금액도 205억 원에 그쳐 개인투자자가 현실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않았다.

금융 당국은 이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주가 가능한 증권사를 총 28곳으로 늘려 대주 취급액을 2조 4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개인대주 규모 확대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개인 투자자는 금투협에서 진행하는 공매도 사전의무교육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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