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욱 작 ‘karma 20211-43’

최영욱 작 Karma 20211-43, 2021, Mixed media on canvas, 120x110cm ⓒ최영욱

작가의 말 - 기억의 이미지

사람들은 나를 달항아리 그리는 작가로 안다. 하지만 나는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 안에 내 삶의 이야기를 푸는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고 찾았다. 내가 그린 ‘karma’는 선에 그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선은 도자기의 빙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길이다.

갈라지면서 이어지듯 만났다가 헤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하면서도 하나로 아우러진다. 우리의 의지를 초월하는 어떤 운명 안에 삶의 질곡과 애환, 웃음과 울음, 그리고 결국엔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르는 어떤 기운... 꾸밈없고 단순한 형태와 색감은 우리 마음 밑바닥의 측은지심 같다. 우리는 본디 착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이렇듯 도자기는 내 삶의 기억의 이미지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의 그림을 바라보며 한 기억을 떠올려 그 안으로 들어가 보라. 그 속에 착한 인간의 존재가 있다. 그 안에서 삶의 이야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보기 바란다. 나는 내 삶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영욱(1964~) 약력

1991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1992~2020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 아트페어 참가 수십회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미국 시애틀 빌게이츠재단, 스페인 왕실, 로레알코리아, 대한항공, SK그룹, 롯데호텔 서울.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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