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토크쇼 출연
“트랜스젠더 목소리 대변하겠다”

엘리엇 페이지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애플TV 트위터
엘리엇 페이지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애플TV 트위터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4)가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 토크쇼에 출연해 커밍아웃 이후 심경을 밝혔다.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이후 첫 TV 인터뷰다. 

미국 스트리밍서비스 애플TV+는 페이지가 출연한 ‘오프라 컨버세이션’의 예고편 영상을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윈프리는 페이지에게 커밍아웃 이후 무엇이 가장 큰 기뻤는지 물었다. 페이지는 “샤워를 끝내고 수건을 허리에 감은 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저기 내가 있구나’라고 생각할 때”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예전과 달리) 어쩔 줄 몰라 하는 순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티셔츠를 입고 가슴에 와 닿는 촉감을 느꼈을 때, 인생 최초로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성전환 이전에는 “이런 (일상적인) 작은 순간들을 누리지 못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페이지는 지난 3월 유방절제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며 “(성전환이) 내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저 나 자신으로서 여기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날 방해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나답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얼마나 생산적이며 창의적일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의 전체 영상은 30일 공개된다.

지난달 미국 시사매체 타임 표지사진에 등장한 엘리엇 페이지. ⓒ타임 트위터 이미지 갈무리
지난달 미국 시사매체 타임 표지사진에 등장한 엘리엇 페이지. ⓒ타임 트위터 이미지 갈무리

앞서 페이지는 28일 공개된 미국 연예매체 베니티페어와 인터뷰에서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국 일부 주에서 미성년자 성전환 금지법을 제정한 것에 대해 “무척 슬프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트랜스젠더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지난달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 인터뷰에서는 어린 시절 성정체성 문제로 고통을 겪었다며 “(성전환 이후) 나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 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에서 펼친 연기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에 연기상 후보로 오르는 등 주목받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셉션’과 ‘엑스맨’ 시리즈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4년 페이지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고, 지난해 12월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사실을 알리면서 “내 이름은 이제 엘렌이 아닌 엘리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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