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을 언급했다가 시장이 출렁이자 수습에 나섰다.

옐런 장관은 현지시간 4일 더 애틀랜틱이 주최한 행사에서 사전 녹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우리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작지만 완만한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달(1.7%)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9%포인트 늘었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에 마감돼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애플은 3.5%,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6%, 페이스북은 1.3% 각각 하락했다.

파장이 일자 옐런 장관은 이날 다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있다면 연준이 이를 해결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을 역임했던 그는 "어떻게 통화정책을 운용하는지는 전적으로 중앙은행에 달렸다. 내가 의견을 전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미 의회는 총 5조3000억 달러(약 6000조원)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9월 종료한 2020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3조1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 회계연도 상반기(2020년 10월~2021년 3월) 재정적자도 1조7000억 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4조 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과 1조8000억 달러의 '미국 가족 계획'이다.  

한편,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화하면서 자산 매입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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