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 ⓒ뉴시스

영업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한 식당에서 오비맥주의 한맥 홍보물 분실 사건이 수차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업주를 통해 확보한 CCTV를 확인 한 결과 한맥 홍보물을 허락 없이 가져간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하이트진로의 법인 차량으로 추정됐다.

오비맥주는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에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비슷한 시기에 인천 안양 등에서 오비맥주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이트진로의 홍보물을 훼손하고 한맥 홍보물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오비맥주 측은 업주의 허락을 받고 홍보물을 교체했을 뿐이라고 반박했고, 하이트진로는 업주의 허락과 상관없이 하이트진로의 자산을 훼손했다는 논리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에는 유사한 일이 발생한 경우 현장에서 원만한 조율과 합의로 진행했지만 지금은 본사 차원에서 대응하면서 갈등이 커질 조짐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영업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마찰로 대부분 영업단에서 서로 조율하며 합의과정을 거치며 해결해 왔다"며 "이번에 확인된 경쟁사의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진행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와 관련해 "홍보물을 허락도 없이 가져간 사건과 업주의 허락을 받고 홍보물을 교체한 것이 왜 비슷한 사건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주류시장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정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70% 수준으로 크게 오른 것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소다.

주류업계는 경찰 수사와 소송전이 잇따를 경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이라며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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