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건 포기 95.2%
전산시스템 운영…민간 핀테크업체보다는 공공기관 선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서울권역 응급의료센터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서울권역 응급의료센터 ⓒ뉴시스·여성신문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절반은 불편한 청구절차로 인해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녹색소비자연대∙소비자와함께∙금융소비자연맹 등 3개 시민단체는 최근 2년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만 20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2년 이내에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음에도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전체 응답의 47.2%로 나타났다.

청구를 포기한 금액은 3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건이 95.2%에 달했다.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이유로 진료금액이 적어서(51.3%), 진료당일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를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6%),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3.5%) 등으로 답했다.

현재의 실손의료보험 청구가 편리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36.3%에 불과했다.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시 전산 청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8.6%에 달했다.

본인 동의시 진료받은 병원에서 보험사로 증빙서류를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 85.8%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청구시 증빙서류를 전산시스템으로 발송할 경우 민간 핀테크 업체나 보험업 관련단체에서 관련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기보다는 개인정보보호가 잘되고 신뢰도가 높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것을 선호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번 조사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의료계나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임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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