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미안하고 미안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부끄럽지만 행동하겠다"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뉴시스·여성신문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뉴시스·여성신문

여권 대선주자들이 7일 지난달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300kg에 달하는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한 청년 고 이선호 씨의 죽음을 한목소리로 애도하며 “미안하다.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다"며 "비용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은 아직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땀 흘려 일하는 시민들의 삶이 위태롭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라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요구대로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눈에 글을 올려 "미안하고 미안하다.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회, 끝을 봐야겠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찾겠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또한 "일하다 죽는 노동자는 없도록 하겠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는데 또다시 꽃다운 청년을 잃었다"며 "청년노동자 김용균씨 참변이 일어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이 되풀이된 데 대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SNS에 "얼마 전 전태일 열사 흉상 앞에서 약속했던 다짐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실천하겠다. '더디지만 그래도 나아가겠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행동하겠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정 전 총리는 "위험의 외주화라는 점에서 2018년 김용균씨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중대재해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시행 전"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행 중인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현장 안전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던 사고"라고 썼다.

이선호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렸다. 이씨가 구조됐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씨의 아버지는 당시 아들의 상태에 대해 “(CT를) 찍어보니까 두개골 파손, 폐, 갈비뼈, 목까지 다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씨의 유가족과 사고 대책위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진상규명을 해달라며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경기공동행동 등으로 구성된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선호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으나 사고 조사나 진상규명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하청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아닌 원청에 책임을 붇고 해양수산청,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이씨가 본래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까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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