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우리학교/부키/창비/문학과지성사/한겨레출판/마시멜로/사계절
ⓒ문학동네/우리학교/부키/창비/문학과지성사/한겨레출판/마시멜로/사계절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카먼 마리아 마차도/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문학동네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카먼 마리아 마차도/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문학동네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독창적이고 전복적인 상상력, 장르와 형식을 초월하는 대범함으로 미국 문단을 깜짝 놀라게 한 카먼 마리아 마차도 작가의 데뷔 소설집이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 섹스와 죽음에 관한 단편 8편을 모았다. SF, 호러, 디스토피아, 판타지, 우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여성이 무엇을 욕망하고 두려워하는지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전율이 인다. 2017년 출간 첫 주에 3쇄를 찍었고, 셜리 잭슨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존 레너드상 등을 수상했다.

카먼 마리아 마차도/엄일녀 옮김/문학동네/1만5800원

휘슬이 울리면 (클로에 바리/이민경 옮김/우리학교) ⓒ우리학교
휘슬이 울리면 (클로에 바리/이민경 옮김/우리학교) ⓒ우리학교

휘슬이 울리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10대 여성(U-19) 축구팀, FC 로시니 로즈는 챔피언십 출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구단에서 예산 문제로 남자팀만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0대 여자 선수들은 참지 않는다. 부당한 결정에 격렬히 항의하고, 직접 스폰서를 모으기 위해 마을을 돌며 홍보하고, 으쌰으쌰 투지를 다지고, 까부는 남자아이들을 실력으로 깨부순다. 마르고 예쁜 몸이 아닌, 단단하고 역동적인 몸과 자세로 힘차게 그라운드를 달리는 만화 속 여성들을 응원하게 된다. 2020 앙굴렘국제만화제 수상작.

클로에 바리/이민경 옮김/우리학교/1만5800원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장윤경 옮김/부키) ⓒ부키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장윤경 옮김/부키) ⓒ부키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시간 여행이나 SF,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시간 여행 안내서’가 나왔다. 빅뱅부터 공룡 시대, 고대 문명, 중세, 전쟁터 등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현대의 관점으로 짚어본다. 비판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통찰과 유머가 눈에 띈다. 여성이나 성소수자 시간 여행자라면 “수녀나 고위층과 결혼한 여성으로 가장하는 게 그나마 활동하기 편리하고, 재산을 소유·상속할 수 없고, 범죄에 연루됐을 때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엄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게 드러나면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말자.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장윤경 옮김/부키/1만8000원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 (하지현/창비) ⓒ창비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 (하지현/창비) ⓒ창비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2년,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까? 정신과 의사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마음 발달에 빈틈이 생기고 있다고 말한다. 비대면 시대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아이들의 마음 발달, 감정 능력을 살펴보고, 부모 스스로 불안을 다스리면서, 아이의 마음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 양육자로서 어떻게 이 위기를 지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걱정스러운 부모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다양한 최신 연구 결과와 사례들이 신뢰를 더한다.

하지현/창비/1만4800원

근대여성작가선 : ‘한국문학전집’ 47 (김명순·나혜석·김일엽·이선희·임순득/이상경 책임 편집/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근대여성작가선 : ‘한국문학전집’ 47 (김명순·나혜석·김일엽·이선희·임순득/이상경 책임 편집/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근대여성작가선 : ‘한국문학전집’ 47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여성 작가 5인의 주요 작품 모음집이다. 가부장제의 불합리함과 불안정성을 폭로하고, 여성의 자유로운 선택을 가로막는 각종 질곡에 저항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근대 최초 여성 작가이자 남성 중심 사회의 폭력성을 고발한 김명순 작가의 자전적 소설 ‘탄실이와 주영이’부터, 민족해방운동가들의 가부장적 관습과 이에 순응하는 여성의 태도까지도 비판하며 ‘여성해방 없인 인간해방 없다’고 지적한 임순득 작가의 ‘이름 짓기’까지, 오늘날 다시 읽어볼 만한 작품들을 모았다.

김명순·나혜석·김일엽·이선희·임순득/이상경 책임 편집/문학과지성사/1만3000원

녹즙 배달원 강정민 (김현진/한겨레출판) ⓒ한겨레출판
녹즙 배달원 강정민 (김현진/한겨레출판) ⓒ한겨레출판

녹즙 배달원 강정민

32세 강정민씨는 녹즙 배달원이다. 빚을 갚으려고 새벽부터 배달 일을 하는데, 소비자의 성희롱과 상습 연체 탓에 괴롭다. 녹즙 회사에 직접 고용된 게 아니라서 법적 보호도 못 받는다. 홧술을 들이키다 알코올 중독에 빠져 매달 병원 신세를 진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배달 노동자의 피·땀·눈물, 그래도 주인공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돕는 여성들의 연대와 희망을 그렸다. 『네 멋대로 해라』,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저자 김현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실제로 녹즙 배달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김현진/한겨레출판/1만4000원

프리티 씽 (자넬 브라운/김소정 옮김/마시멜로) ⓒ마시멜로
프리티 씽 (자넬 브라운/김소정 옮김/마시멜로) ⓒ마시멜로

프리티 씽

니나는 엄마의 병 치료비를 벌기 위해 남자친구와 사기행각을 계획한다. 타겟은 대부호·상류층 집안의 딸이자 SNS 인플루언서인 바네사. 사기꾼이었던 엄마를 닮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가난이 싫어서 범죄를 계획하는 니나와 불우한 가족사를 숨긴 채 SNS에서 행복을 꾸며대는 바네사. 현대인의 자화상 같은 두 여성을 중심으로 속고 속이는 심리 스릴러가 펼쳐진다. 미국에서는 2020년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니콜 키드먼 주연, 리즈 모라노 감독 연출의 아마존TV 드라마로도 제작 예정이다.

자넬 브라운/김소정 옮김/마시멜로/1만7500원

아직 제정신입니다 (마메 글·그림/권남희 옮김/사계절) ⓒ사계절
아직 제정신입니다 (마메 글·그림/권남희 옮김/사계절) ⓒ사계절

아직 제정신입니다

웃으며 가볍게 읽기 좋은 일상 만화가 번역 출간됐다. 마메는 삼남매를 키우는 40대 일본 싱글맘이자 BTS 팬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2만 명에 달하는 인기 작가다. 좋아하는 아이돌과의 ‘망상 만화’로 SNS에서 화제에 올랐고, 일상의 유머를 포착해 슥슥 가볍게 그린 만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섹시해지고 싶어 끈팬티를 샀는데 씨름 선수처럼 보인 이야기, 일터에서의 실수담, 데이트 중 망신당한 일화 등 명랑 유쾌 시트콤 같은 이야기를 모았다. ‘임시직을 전전하며 아이 셋을 키우는 싱글맘’에 대한 편견은 들어설 곳이 없다.

마메 글·그림/권남희 옮김/사계절/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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