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발생한 고(故) 이선호씨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발생한 고(故) 이선호씨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지난달 평택항에서 일하다 숨진 고 이선호(23)씨의 사고 현장으로 갔다. 이씨의 부친은 이날 “도대체 4년 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이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목소리 높였다.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경기도 평택항만공사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이선호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일제히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송 대표는 "일용 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쓰러져가는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내년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에 보완점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기관 보고를 청취해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당 산재예방점검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은 김영배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이 1천884명인데 작년 산재 사망자가 2천62명이다"라며 "산재 문제는 질병만큼이나 무섭다. 민주당이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도록 국회 차원의 조사를 포함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고 발생 시) 119 신고 의무화 등 안전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2030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했는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후 지도부는 '고 이선호 씨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고 이선호씨의 부친 이재훈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아침에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도대체 4년 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이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항만 분야는 복잡한 하청과 인력 파견 구조로 제대로 안전 관리가 안 되고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며 "대책위에서 제시한 여러 보완 대책들을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지도부는 평택항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