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부겸 인준 본회의서 언쟁
문 의원 “‘당신’은 3인칭 표현...류 의원이 갑자기 고성·삿대질”
류 의원 “정의당이 만만했나...꼰대질 해명해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았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13일 저녁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외교행낭을 이용한 부인의 밀수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본회의를 마친 후 문 의원은 배 원내대표 의석으로 다가가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문 의원 입에서 “당신”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곁에 있던 류 의원은 “당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원은 “야”,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우리 당이 만만한가. 저기(국민의힘)다가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여기 와서 뭐 하시는 건가”라고 고성을 이어갔다.

설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문 의원을 데리고 퇴장하며 상황이 정리됐다.

문 의원은 ‘당신’이란 표현이 배 원내대표나 류 의원이 아닌 대화 자리에 없는 제삼자를 이르는 존칭으로, 박준영 후보자를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류 의원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당신’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내 말을 끊었다. 충분히 말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고 말했다.

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의원은 발끈한 이유 말고 발끈한 뒤 했던 꼰대질을 해명해야 한다. 문 의원의 ‘당신’이 누군지를 알 길이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문 의원은 저를 향해 소리쳤다. ‘야’가 먼저였고, ‘어디서 감히’가 나중이었다. 정의당이 만만했던 건지, 나이 어린 제가 우스웠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며 사과하라고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의원은 발끈한 이유 말고 발끈한 뒤 했던 꼰대질을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오 대변인은 “문 의원과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며 “류 의원과의 말을 주고받던 중 문 의원은 ‘어디서 감히’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의를 대표하는 한 명의 의원으로서 우리 당 류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의원의 언사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소수야당의 동료의원을 ‘야’라고 부르고 먼저 삿대질을 할 만큼 오만한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문 의원은 류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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